칸예 웨스트, 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저는 여태 100번 넘게 공연에 가보고 A$AP ROCKY, Eminem, Joey Bada$$, Kanye West, Kendrick Lamar 등의 내한 공연도 경험했지만, 이번 공연은 내한 중에서도 Eminem과 투톱일 뿐만 아니라 제 공연 인생 전체를 통틀어 하이라이트였어요 😭
1부는 제가 Vultures 시리즈를 별로 안 좋게 듣기도 했고 리스닝 파티라서 칸예가 마이크 없이 양말 신고 나와서 마스크 쓰고 등에 뽕 넣고 토산 위에서 허우적대는 거 보느라 조금 지루해서 살짝 후회되려던 참이었는데, 2부에서 감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본인의 디스코그래피를 총망라해 마이크 들고 1집 노래부터 줄줄이 라이브 하는데, 정말 모든 곡이 뱅어라서 칸아지경, 칸아일체 상태가 되어 러닝타임 내내 무슨 오프로드 달리는 자동차 대시보드 위의 버블헤드 마냥 머리를 흔드느라 영상이고 뭐고 제대로 찍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의 출처도 대부분 1부 ㅋㅋㅋㅋ)
그나마 Runaway 영상 하나 찍었네요.
Kanye의 세기의 명곡 'Runaway'의 첫 음은 미(E)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음악 역사상 가장 단출하면서도 강렬한 오프닝이죠. 칸예 팬들에게 이 음은 DNA에 각인되어서 자다가도 이 음이 들리면 벌떡 일어나게 되는데, 칸예도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어 공연 중간 중간에 계속 미(E)를 한 번씩 틀어 관객을 미치게 했는데 저도 저 음이 들리면 척수반사로 실성하는 것을 보고 음악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ㅋㅋㅋㅋㅋ
+) 꽤 가까운 거리에서 뉴진스도 봤어요 ㅎ